청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공론장’의 부재 속에서 청년들이 온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청년 사회적 대화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기획단은 청년 사회적 대화 전문가(가) 교육 프로그램 4차 기획회의에서 이대훈 교수를 모시고 평화감수성과 민주적 토론 진행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서로 두 명씩 짝지어서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해보았는데요. 이 연습을 통해서 대화 속에서의 비 언어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평화 감수성을 기르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분위기를 가진 조직을 만들어 낼 지, 민주적 토론을 어떻게 진행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 일시 : 3월 15일(금) 오후 7시
- 장소 : 바꿈 사무실(용산구 한강대로54길21,3층/삼각지역 3번출구 방향)
- 제목 : 청년, 평화감수성과 민주적 토론진행을 만나다
- 내용 : 평화감수성과 민주적 토론진행에 대한 이야기 2.5시간
[강사 대표이력]
- 피스모모 꿈 연구자
- 피스모모 평화/교육 연구소 소장
- 성공회대 NGO 대학원 평화학 연구교수
강의 교안을 클릭하시면 다운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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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_바꿈_평화감수성과_민주적_토론_진행_이대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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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의를 들으면서, 수업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평화감수성과 민주적 토론 진행_이대훈
>비폭력대화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형식적인 수평성을 넘어 이면에서 작동하는 권력까지 포착해야 한다. 즉, 평화감수성이 중요하다.
>민주시민교육과는 다른가요?
-민주 시민 교육은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출발해서 대단히 이지주의적이다. 또한 독일의 모델을 신성시 하기에 이성중심적인 면도 있다.
>보통 한국 사회에서는 먼저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는데...
-그것은 정답주의의 한계이다. 위계가 있으면 정답주의가 작동한다. 웟사람이 바라는 대답을 찾게 된다. 정답주의의 진보적 버전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인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민주적 토론이라는 관점에서 보수-진보가 큰 차이가 없다.
>위계 구조가 어떤 것인지요?
-토론에서 위계를 가진 판단관, 재판관, 감시자가 없을 때 토론이 더 잘 된다. 토론이라는 이름의 독백경주대화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스킬이 필요하다. 모두가 인정욕구가 평등하게 작동한다. 사회적 주장을 세련되게 표현한다. 이를 유념하여 접근해야 한다.
>민주적 토론은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을까요?
[1] 연계성의 원리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하게 하면 집중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2] 감정 배제의 원리도 중요하다. 의견에 대한 평가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위계가 사라지며 토론이 활성화 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토론자는 강사의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토론을 생산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요약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잘 연결되는 것을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평가자, 감시자인 윗사람으로부터 해방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노동조합에서 열다섯시간짜리 민주적 토론 특강을 실행해봤다. 간부들끼리 먼저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노동조합 위원장이 미리 대의원들의 이름을 다 외웠다. 들어오는 사람에게 모두 스킨쉽을 하며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고 인사를 했다. 부위원장도 했다. 교육선전부장이 회의자료를 들고 하나씩 주며 자리 안내를 했다. 이렇게 했더니, 사람들과 조직에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독백이 사라지고 말문이 열린다. 참여도와 적극성이 높아졌다. 웃음이 많아졌다.
>소통에는 어떤 것이 중요할까요?
-의외로 (논리적) 언어에 담긴 정보에 영향을 받는 것이 5~10% 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목소리에 담긴 영향을 받는 것이 30% 표정, 눈맞춤을 표현하는 바디커뮤니케이션이 50%로 비 언어적 표현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언어 속에 권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일까요?
- 사람에 대한 평가는 무시무시한 권력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은 “자원해주세요. 없으면 시킵니다.”이다. 반대되는 말의 공존. 공적 언어를 관찰해보면 서열 때문에 일방적인 말들을 많이 쓰고 있다. 일방성에 대한 자각이 별로 없다. 일방의 용어들을 모아 공유하고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감정에 치우치지 마라라는 요청을 남자들이 한다. 모든 토론은 감정이 담겨 있다. 감정에 치우치지 말라는 말이 제일 주관적이다. 객관적이라 할만한 것은 토론 후의 합의뿐이다. 또한 자기 언어 속의 권력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변화역량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토론과 회의 때문에 일이 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스킬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의 변화와 연결되어야 한다. 온몸의 바디커뮤니케이션이 환대를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기성찰과 연관되어야 한다. 지식, 테크닉이 아니라 역량이다. 역량은 자기변화역량이다. 자기가 주어진 사회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그것이 자기변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워크숍이 필요하다.
>바디커뮤니케이션이 뭘까요?
-몸의 대화이다. 바디커뮤니케이션이 관계의 의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몸이 중요하다. 눈을 마주치라. 고개를 끄덕이라. 추임새를 넣으라. 환대의 표정을 지으라(특히 웃음)(환대는 받아준다는 의미). 동공을 크게 뜬다. 어이구야-눈이 가늘어진다. 이야기가 깊어지면 눈이 반짝인다.물리적 거리(몸의 거리)과 심리적 거리는 비례한다. 모임을 할때마다 인간적으로 환대하라! 아이커뮤니케이션이 넓어진다.
>분위기 자체가 수직적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수평적인 체험을 하는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히 바꾸지는 못해도 독재자를 줄일 수 있다. 주고받는 분위기의 형성이 강화된다.
>수평적 체험을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번개 토론이 있다. 상대방에게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연습. “민주적 토론에 대해 어떤 것이 생각나는지 두 가지만 30초 내에 말씀해주세요.” 다들 말이 길어 잘 안된다. 짧게 할 말하고 듣는 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은 인과관계 중심, 순서중심 대화를 한다. 이는 남성적 말하기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다주제로 순서 없이 이야기하기가 있다.
>토론 진행자에게 어떻게 임파워먼트를 할 수 있을까요?
임파워 먼트란 힘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다. 엠파시 (공감)과 비슷한 것이다.
[1] 엠파시(공감->타인)
[2] 파토스(감, 통)
[3] 임파워(힘->타인)
- 한자 공감은 함께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한자의 공감은 심퍼시를 의미한다. 하지만 엠파시는 다르다. 엠파시는 감화를 의미한다. 파토스를 포함한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고 어떤 방어막을 치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토론 주도자는 엠파시, 파토스까지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말하기가 있을까요?
민주적 브레인스토밍 4원리가 있다. [1] 좋아좋아(토달지 않고 디스하지 않는다.)[2] 많이많이(다다익선) 빠른 결론은 안내리기 위한 장치다. 디테일이 많아야 단순함이 무너지고 종합적인 관점이 가능하다. [3] 서로서로(번갈아) ‘저요 저요’해서 다 말해버려서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차단하게 되므로 서로서로라는 언어를 써서, 다른 사람도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4] 섞어섞어(재료 늘어놓고 요약하고 요리하기)는 잘 요약을 하고 공유하여 토론의 자리가 용이해진다. 키워드를 축적-상승 효과. 특별한 초청 -> 키워드 -> 의미부여/관계형성의 과정으로 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민주적 토론 진행자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까요?
퍼실리테이터가 있고, 조커와 설계자도 있다.
[1] 퍼실리테이터, 촉진자: 쉽게 만들어주는 사람 가 있을 수 있고,[2] 조커: 점수가 없는 대단하지 않는 사람인데 중요하다는 비유 가 있을 수 있다. [3] 설계자-연결자: “언어, 의미, 기억 등을 서로 연계해서 상승시키는 과정을 설계해서 그과정의 작용을 연결시키는 사람”을 의미한다.
질문과 답변
>민주적 토론의 방법이 뭘까요?
- 토론 방법을 하나하나 떼서 보면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다. 원리를 봐야 한다. 또한 합의를 너무 빨리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지 말라.
[1] ’확산’이 오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2] ‘필터링’은 뺄셈이 아니라 요약하기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기여한 사람들이 보람이 있게 된다.
[3]시간적, 공간적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 이후에야 제대로 된 합의가 가능하다.
>민주적 토론으로 확산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단계가 있을까요?
아이스브레이킹(인사)와 환대 또한 중요하다. 단계를 4가지 정도로 나누면,
[1] 환대: 눈마주침과 웃음, 수다, 왁자지껄 상태 안전한 스킨십, 자리 바꾸기, 일어서서 걷기 등등 (동적인 것) 이 있다.
[2] 안전하게 연습하는 단계
- 부담이 없는 허튼 연습의 시간 가지기
[3] 확산-필터링-우선순위-합의
[4] 작별의 환대
>평화감수성이 없는 사람과 대화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 평화감수성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사람이랑 대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체로 그 판단이 맞다. 어찌해야 하는가? 무언가를 바꾸고자 하는 활동가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몇 번의 계획적인/체계적인 시도를 해보고 포기하는 중간정도의 위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너무 힘이 든 생존의 차원이라면 피하는 것도 지지할 수 있다.
* 후 원 : 사단법인 선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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